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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5-10-23 12:19:31, Hit : 6835, Vote : 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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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주말농장체험기 #9 - 배추 묶어주기
배추가 참으로 기특하기만 합니다.
지난 주말에 못 가봐서 많이 궁금했는데 무사히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주말 농장 입구의 동네 주민들의 텃밭의 배추를 보니 노끈으로 윗 부분을 묶어 놓았습니다. 이제 배추를 묶어 속을 채울 때가 되었나 봅니다.

미리 준비해 간 노끈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하나 하나 정성스레 묶어 주었습니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서툴러서 배추 겉잎이 많이 상했지만, 그런대로 잘 묶은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배추 속살이 가득 차겠지요.
원래 그런 건지 제가 잘 못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배추를 슬쩍 건드려 보니 흔들흔들 하는 폼이 배추 뿌리가 약한 것 같아, 흙으로 배추 뿌리 주위를 단단하게 북돋아 주었습니다.

배추를 모두 묶어 보니 빈 곳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배추 모종 서른 여섯 포기를 심었는데, 열 한 포기는 처음부터 자라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살아 남은 것이 모두 스물 다섯 포기입니다. 개중에는 작은 놈도 있고, 큼직한 것만 치면 스무 포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 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다 싶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배추에 비해 그 곁에 심어 둔 무는 여벌입니다. 밑거름을 주고 붕사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웃거름을 주고 속이 차도록 끈으로 묶어주는 정성을 들인 배추에 비해, 씨만 뿌려놓고 처음 한 번 솎아 준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스스로 알아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무란 놈이 더 기특한데도 배추에 더 관심이 갑니다. 아마도 제 손이 더 많이 간 때문이겠죠.

*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제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옆에서 거들어주지 않으면 한 발짝도 진도를 못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제 스스로 무던히 일을 잘 해나가던 사람으로부터 볼멘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관심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너무 내버려두는 것 아니냐고.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잘 하니 제가 따로 도울 것이 적다고. 그래서 너무 고맙다고.
고맙다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해야 함에도 자꾸 잊어버립니다.
다음 주에 농장에 가면 무 심은 곳에 물이라도 듬뿍 주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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