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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7-06-07 04:52:19, Hit : 10442, Vote :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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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멋대로 주역 읽기] 1. 건 | 重天乾
주역에 대한 사전 지식은 다음 내용을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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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 문언전 등은 생략하고 본문만 읽습니다.

■ 乾은 元코 亨코 利코 貞하니라

"건(乾)은 크고 형통하고 이롭고 바르니라"로 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이천(程伊川)이 이렇게 읽었습니다. 정이천(혹은 程子)은 주역을 의리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왕필(王弼)도 이렇게 읽습니다.

으뜸 원, 형통할 형, 이로울 리, 곧을 정. 이는 곧 봄·여름·가을·겨울을 뜻하기도 하고, 나고 자라고 거두고 사라지는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인생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그 중 '원형'을 묶어 '생장', '이정'을 묶어 '수장'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생장(生長)은 나서 자람을 말합니다. 생물학에서는 원세포에서 하나의 생물체가 완성될 때까지의 과정을 말합니다. 그야말로 왕성한 활동과 거침없는 질주의 시기입니다.

수장(收藏)은 물건 등을 거두어서 깊이 간직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대인의 추수 기념일을 수장(收藏節)이라고 합니다. 무르 익어 그 결과를 거두는 때이지만 머지않아 사라질 때이기도 합니다.

주역에는 앞으로도 원,형,리,정의 네 글자가 수시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 뜻이 정확하게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지 문맥에 따라 해석할 수밖에 없는데, 초아 서대원 선생은 이를 특정 단계의 시간이라 고정하여 풀이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합니다. 원 = 만물 창조 ~ 혼돈의 시기. 형 = 천지창조 ~ 성장의 시기. 리 = 결실과 수확의 시기. 정 = 소멸과 쇠퇴의 시기.

"건(乾)은 크게 형통하고 곧음이 이로우니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주자본의(朱子本義>)에서 이렇게 읽습니다. 주자는 주역을 점서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점괘를 쳐보니 건괘가 나왔다면, 본디 크게 형통할 괘인데, 그러나 바른 마음을 잃게 되면 이로울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 初九는 潛龍이니 勿用이니라

1. 물에 잠긴 용이니 쓰지 말지니라.

건괘의 첫번째 효(爻)입니다. 초구라고 일컫는 것은 첫번째(初) 효가 양(陽)이라는 뜻입니다. 양은 구(九), 음은 육(六)으로 표기하는데, 건괘는 모두 양이니 초구,구이,구삼,구사 등과 같이 모두 구로 표기합니다.

물에 잠긴 용(潛龍)은 이 효의 상징입니다. 타로 카드를 뽑았는데 그 카드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쓰지 말라(勿用)는 것은 점(占)입니다. 아무리 용이지만 물속에 잠겨 있는데 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아직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직 인격이 덜 갖춰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인격이든 실력이든 아직 덜 갖춰진 때이니 섣불리 뜻을 펼치지 말 것이며, 이러한 사람을 쓰지도 말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속에서 때를 기다리는 형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내실을 기해야할 때입니다.

■ 九二는 見龍在田이니 利見大人이니라

2. 용이 밭에 나타났으니,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라.

견룡이라 읽지 않고 현룡이라 읽습니다.  '볼 견'이 아니라 '나타날 현'입니다.

드디어 용이 밖으로 나와서 보입니다. 그곳이 밭입니다. 물 밖으로 나온 용이 밭에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 물속에 잠겨있었던 탓일까요, 용은 아직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대인(大人)을 만나야 이롭다고 합니다.

제 아무리 용이라고 해도 위로 좋은 상사(또는 군주)나 아래로는 좋은 부하(또는 신하)를 얻어야 이롭습니다. 잠룡의 때를 보내고 땅위로 올라왔으니, 시간과 공간적 조건은 갖추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해도 도와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결국 이롭지 못하다고 주역은 말합니다.

■ 九三은 君子-終日乾乾하야 夕'척'若하면 '려'하나 无咎-리라
(웹에서 표기할 수 없는 한자는 그냥 음만 달았습니다.)

3. 군자가 날이 마치도록 굳세고 굳세게 해서 저녁에 두려운 듯하면, 위태하나 허물은 없으리라.

때를 기다려 능력을 쌓아 드디어 기회를 얻어 땅위로 올라와 좋은 사람까지 만났습니다. 이를 군자라 했겠지요. 그러나 그 군자는 하루종일 노력해야 합니다. 굳세게 굳세게 노력하고, 그러고는 저녁에 두려워합니다. 두려워한다는 것은 반성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해도 아직 완전하지 못합니다.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큰 허물은 되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반성을 하는 한.

과도기입니다. 주역의 한 괘는, 작게는 6개의 효로 이루어져 있지만, 크게 아래와 위 두 개의 괘로 나눌 수 있습니다. 3효는 아래의 괘(내괘)에서 위의 괘(외괘)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효입니다.

군자도 위태로운데 뭇사람들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사람 사는 세상이 모두 이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낮에 노력하고 저녁에 반성할 줄 알면 위태하지만 그러나 허물이 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九四는 或躍在淵하면 无咎-리라

4. 혹 뛰어 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펄쩍 뛰었는데 못에 있습니다. 용이 한번 펄쩍 뛰면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 못에 있습니다. 좀 모자랍니다. 그러나 용기 내어 펄쩍 뛰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올라가지요. 그러나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못에 떨어진다해도 허물이 없습니다.

제3효와 이어서 읽어보면, 군자는 종일 노력하고 저녁에 반성하고, 더 높이 오르려 뛰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제자리로 오더라도 허물이 없습니다. 성장과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때입니다. 비록 힘이 좀 모자라더라도 뛰어오르려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힘과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 九五는 飛龍在天이니 利見大人이니라

5. 용이 하늘에서 나니 대인을 만나봄이 이로우니라.

드디어 하늘로 올랐습니다. 인생의 최상의 때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역시 무언가 부족합니다. 더 큰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하늘로 올랐다고 해서 최고가 된 것은 아닙니다. 능력은 최고일지 몰라도 더 큰 인물을 만나야 이롭습니다.

건괘의 제5효는 주역 최고의 효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는 곧 몰락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경계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대인을 만나면 이로울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장담하지 못합니다.

■ 上九는 亢龍이니 有悔리라

6. 지나친 용이니 후회가 있으리라.

너무 높이 올라갔습니다. 항(亢)은 높을 항자입니다. 올라가서는 안 될 곳을 올라갔습니다. 그러고나니 후회만 남습니다.
비룡(飛龍)의 한계를 넘어서 교만하고 지나쳐 항룡(亢龍)이 되었으니 후회해도 늦습니다. 물러날 때를 알아야죠.

■ 用九는 見群龍호대 无首하면 吉하리라

종합 : 뭇용을 보되 머리가 없으면 길하리라.

제1효부터 6효까지 여섯 마리 용들이 날뜁니다. 잠룡과 현룡, 비룡, 항룡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습니다. 그들을 보더라도 머리를 드러내지 말라고 합니다. 머리를 드러내지 말라는 말은 곧 머리를 숙이라는 말인가요? 겸손하라는 말이 아닐까요?

여럿 중에 우두머리가 되지 말라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여럿 가운데 무조건 나서지 말라는 말도 아닐 것입니다. 다만 용구의 시대, 즉 여러 용들이 날뛰는 시대에 무턱대고 머리를 드러내지 말라는 뜻일 것입니다.

대충 제멋대로 읽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볼 생각입니다.

주역은 볼 때마다 조금씩 그 느낌이 다릅니다. 오늘은 이리 해석하고 내일은 저리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옛 글은 그대로인데, 그 글을 읽는 나는 오늘도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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