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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목 (2007-02-12 03:45:23, Hit : 6372, Vote :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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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호미 메고 꽃 속으로 들어가
모르긴 몰라도 요즘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토록 머리가 개운하지 못한 것이 몇달 째 지속될 리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생활을 절제하지 못하여 몸의 리듬이 흐트러진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 전에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게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요 몇 년 이래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호미 메고 꽃 속에 들어가
    김을 매고 저물 무렵 돌아오네
    발 씻기에 참 좋은 맑은 물이
    숲 속 돌 틈에서 솟아나오네
강희맹의 '호미 메고 꽃 속에 들다(花園帶鋤)'라는 한시입니다.
자연이 곧 일터이니 유유자적한 마음 절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터가 자연이라도 어찌 오로지 한가로울 수만 있겠습니까. 먹고 살기 위한 일에 몸과 육체가 어찌 즐거이 따르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일터를 꽃이라 합니다. 장비(호미)를 챙겨 일터로 가는데 꽃 속으로 들어간다 말합니다. 스스로 행복해지고자 하는 마음이 없고서야 어찌 일터를 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물 무렵까지 일을 하고 돌아오는데 발 씻기에 좋은 물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씻기에 너무나도 좋을 맑은 물이.

처제가 최근에 지하철 역사로 근무지를 옮겼다는데 가끔 지상으로 올라와 들이쉬는 숨이 맑기 그지 없다고 합니다. 그래봐야 도심의 매연 자욱한 공기일텐데, 지하의 생활은 그것마저 그립게 만드나 봅니다. 만족은 상대적인가 봅니다. 마음먹기 나름인가 봅니다.

저도 오늘 꽃 속으로 출근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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荷鋤入花底 (하서입화저)
理荒乘暮回 (이황승모회)
淸泉可濯足 (청천가탁족)
石眼林中開 (석안림중개)


鋤 : 호미 서.  
荷 : 멜 하.
底 : 밑 저. 여기서는 '속'이라는 뜻으로.
理荒 : 다스릴 리, 거칠 황. 거친 땅을 다스리니 김을 맨다는 뜻.
暮 : 저물 모.

신천
좋은 시 읽고 나니
월요일 아침이 밝아집니다.
 2007/02/12 07:44:47   

손병목
짧은 글에 저 역시 마음이 맑아집니다.
어제 보고 오늘 또 봅니다^^
 2007/02/13 04: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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