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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소장님 강연회를 다녀오다 [2]
지금으로부터 꼭 2년 전, 그러니까 2002년 4월에 제가 쓴 글을 보니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를 위한 하루 두 시간. 구본형의 책 여러 곳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입니다. 구본형의『낯선 곳에서의 아침』에서 이 말은 수 차례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기 싫지만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적은 사회이지만 반대로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기회와 富가 주어지는"(200쪽) 시대를 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또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최소한 하루 두 시간은 자신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또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을 위해서… 제가 이 말을 처음 접한 건 아마도 구본형의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라는 책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이상하게도 저는 이...


2005/04/13

6106
(추천:665)
80
소아과 풍경 1,2 [5]
꽤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하던 아이가 갑작스레 아파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 아내가 데려왔습니다.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Scene #1 저녁 시간이라 아내는 급한대로 근처 동네 소아과에 갔습니다. 의사는 다짜고짜 아이 입을 벌립니다. 아이가 깜짝 놀랍니다. 다시 귀를 잡아당겨 속을 보려하지만 귓구멍이 좁아 잘 볼 수 없다며 툴툴대다가 살펴보기를 그만둡니다. 화장이 유난히 짙은 간호사가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갑니다. 아이 엄마가 깜짝 놀라 어디로 가냐고 묻습니다. 뭐라뭐라고 말하는데 모기 소리만해서 들리지도 않습니다. 아이더러 뭘 잡고 있으라고 합니다. 아프고 겁에 질린 아이가 뭘 들고 있을 수나 있겠습니까. 엄마는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병원 가기를 어린이집 가듯이 즐겨 하는 아이도 이번에는 혼이 ...


2005/03/21

6210
(추천:849)
79
어디 가서 소리라도 지르세요 [2]
최근 6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독서노트를 빼먹지 않고 썼습니다. 한 주에 서너번 쓰는 것이지만 월요일은 새로운 한 주를 출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가급적 무리(?)를 해서라도 썼던 것입니다. 어제 3월 들어 첫 월요일에 독서노트를 쓰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주말에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하여 못 쓴 것이지만,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무리하여 책을 읽지 아니하였습니다. 몸이 예전만 같지 않았습니다. 아니, 예전과 다름이 없었는데 의사의 말씀을 듣고 나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경희대 한방병원에 갔었습니다. 딱히 어디 아픈 데도 없는데 돈 들여 보약補藥을 짓는다니 제 성격에 별로 내키지는 않았으나 아내가 예약해 놓은 거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몇 분도 안 되어 후딱 진찰하는 시늉만 내고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일반 병원과...


2005/03/08

5815
(추천:777)
78
함께 성공하는 인생을 꿈꾸는 손병목씨 [3]
이 글은 격월간 《안동》2005년 1·2월호(통권96호)에 수록된 글입니다. 사실 내용과 다른 몇 문장만 바로 잡아 원문 그대로 게재하였습니다. 글/ 김 영 희 (과천 사는 안동사람 · 주부) 사진/ 박 영 대 (서울 사는 안동사람 · 동아일보 기자) 그를 만나고 돌아온 날은 왠지 모르게 우울했다. 화가 나기도 하고 괜히 짜증이 나서 목소리도 높아졌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감정이 왜 생겨났을까 하고. 오래지 않아 해답을 찾았...


2005/02/27

5938
(추천:729)
77
신영복 선생의 《강의》를 읽으며 [1]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孔子晩而喜易 讀易…韋編三絶"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공자가 늦게 역을 좋아하여 역을 읽는데…가죽끈이 세 번 끊어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역은 《주역》을 말합니다. 사전을 들춰보니 위편삼절韋編三絶의 의미를 '독서에 힘씀'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공자같은 성인도 학문 연구를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읽지 않았습니다. 엉뚱하게도 '늦게 배운 도둑줄이 밤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뒤늦게 정말로 푹 빠질만한 무언가를 만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쉽게 풀이해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주역의 깊은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그 맛에 공자는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탐독했는지도 모릅니다. 공자가 미치듯이 탐...


2005/01/05

6717
(추천:739)
76
내가 새벽을 좋아하는 까닭 [2]
새벽에 일어나 2005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봤습니다. 늘 생각해오던 것을 더 확실히 다짐하고, 예전에 썼던 '사명 선언서'를 조금 보충했습니다.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를 위한 올해의 목표를 명시적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어제 - 1월1일에 썼으면 더욱 의미가 있었겠지만, 2004년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 하루 푹~ 쉬었습니다. 짧지 않은 생에서 무언가를 이루려면 '牛步千里'하는 마음 없이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느린 것 같지만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 믿습니다. 우보천리의 핵심은 '느린 것'이 아니라 '꾸준한 것'에 있습니다. 혹여나 느린 것에 위안을 두는 일이 없도록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우보천리, 그 첫 걸음은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중의 으뜸은 새벽 습관입니다. 통트기 전에 일어나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에서 나를 돌아보고 하루를 설계...


2005/01/02

5296
(추천:681)
75
2004년 크리스마스 - 내가 두고 온 것들 [4]
두고 온 것들 - 황지우, 2004, 봄호에서 반갑게 악수하고 마주앉은 자의 이름이 안 떠올라 건성으로 아는 체하며, 미안할까봐, 대충대충 화답하는 동안 나는 기실 그 빈말들한테 미안해, 창문을 좀 열어두려고 일어난다. 신이문역으로 전철이 들어오고, 그도 눈치챘으리라, 또다시 핸드폰이 울리고, 그가 돌아간 뒤 방금 들은 식당이름도 돌아서면 까먹는데 나에게 지워진 사람들, 주소도 안 떠오르는 거리들, 약속 장소와 날짜들,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 지켰어야 했던 것들과 갚아야 할 것들; 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세상에다가 그냥 두고 왔을꼬! 어느날 내가 살었는지 안 살었는지도 모를 삶이여 좀더 곁에 있어줬어야 할 사람, 이별을 깨끗하게 못해준 사람, 아니라고 하지만 뭔가 기대를 했을 사람을 그냥 두고 온 거기, 訃告...


2004/12/25

7331
(추천:659)
74
어정쩡한 글 쓰기 [3]
어제 선배가 그러더군요. 리뷰는 참 어정쩡한 글쓰기다 - 이런 문장은 아니었는데, 하여튼 이런 뜻이었습니다.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완전히 소화하여 글을 쓸 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주로 전해야할지, 아니면 그 책을 읽고난 후의 내 생각을 더 많이 담아야할지, 늘 쓸 때마다 그 경계에서 갈팡질팡합니다. 저자의 말에 내 생각을 얹는 것도 참 위험스럽습니다. 저자가 책 한 권을 만들기까지의 고민의 십분의 일이라도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틈새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글을 쓰게 됩니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어정쩡함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반면 제가 리뷰를 쓰는 목적은 매우 단순합니다. 내가 읽은 책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손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규칙적인 글쓰기 연습이기도 합니다. 리...


2004/11/21

6017
(추천:744)
73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결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결 하나를 소개하자면, 집중(concerntration)을 들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해결하며,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수행한다." (피터드러커 《자기경영노트》p.129)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일을 '싸안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머릿속에는 몇 가지의 일이 나열되어 있고 어느 것을 먼저 해야할지를 결정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비해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지식사회에서 지식노동자에게는 가용시간보다는 이룩해야하는 '공헌(또는 업무)'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경우 그러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그 지식노동자의 도움 없이도 회사가 매우 잘 돌아가는 최정점의 성장 상태에 있는 기업일 것입니다. 해결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


2004/10/27

6071
(추천:708)
72
허튼 소리
1990년 3월, 학생회 사무실 벽에 이런 글을 써붙였다. "죽음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제게 가르쳐 주세요."                                                        - 손병목 이른 세 시다. 늦은 밤과 새벽의 경계다. 왜 이 시간에 14년 전의 일이 생각이 날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왜 '죽음'이 무엇인지 ...


2004/10/06

5663
(추천: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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