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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박사 강연회를 다녀오다 [1]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허겁지겁 지하철로 달려갔다. 용산행 전철의 배차 간격이 긴 것도 문제였지만 되도록이면 앞자리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싶어서였다. 공병호 박사의 책을 서너권 봤지만, 그 많은 강연은 한 번도 들어보질 못했다. 이번에 신간(두뇌 가동률을 높여라) 발간 기념 강연회가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잽싸게 신청해서 책까지 덤으로 얻는 행운까지 얻었다. 10,000원 주고 신청해서 9,000원짜리 책을 얻고, 친필 사인까지 받고... 이렇게 껍데기만으로도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장소 : 국제센터(신용산역) 2층 대강당 시간 : 19:00~21:00 강사 : 공병호 박사 주제 : 두뇌 가동률을 높여라


2003/11/28

5917
(추천:865)
20
엉뚱한 상상, 흙 속의 진주
퇴근 길에 지하철에서 어떤 책을 보다가 '흙 속의 진주'라는 표현이 나왔다. 그 책의 주제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그 한 문장을 가지고 갑자기 머리가 혼란해지기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머리 속에는 '흙 속의 진주가 과연 진주인가?'라는 엉뚱한 질문으로부터 파생된 온갖 잡다한 생각들로 혼란스러웠다. 흙 속의 진주가 과연 진주인가? 유물론 관점에서 보자면 흙 속의 진주든 물 속의 진주든, 진주는 진주다. 유물론에서 말하는 '물질'이란 인간의 의식 바깥에 독립하여 존재하는 객관적 실재이다. 즉 객관적·실재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진주가 어디에 있든 진주는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면 진주가 맞다. 그럼 관념론 관점에서 보자면 어떤가?(객관적 관념론인지 주관적 관념론인지 너무 자세한 건 따지지 말자) 흙 속의 진주는 진주라 하기 어렵...


2003/11/27

7195
(추천:788)
19
아버지의 4대 기능과 사명
두란노 아버지 학교 운동본부(www.father.or.kr)에서 주최하는 아버지 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같이 근무하는 어느 팀장으로부터 들었는데, 자의반 타의반(첨엔 거의 타의^^)으로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네요.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언뜻 들었는데 참 괜찮은 프로그램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이트를 통해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을 보니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아니면 참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만 빼면 저도 꼭 참가하고 싶기도 한데... 아버지 학교에서는 크게 4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비기독교인인 저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주제가 두 개 있습니다. 먼저, 아버지의 4대 기능이라는 겁니다. 아버지의 4대 기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1. 결...


2003/11/25

3861
(추천:646)
18
만 2년, 동주의 위치
아내에게 급한 일이 생겨 주말 내내 집에서 동주와 함께 있었다. 평소에 자주 못보니 응당 주말만큼은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온종일 딸의 입장에서 전적으로 놀아 주기는 참 힘들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늘 책 읽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그럴듯한 핑계로 가급적 책을 손에 쥐고 있으나, 참 만만한 일이 아니다. 아이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단 몇 분만이라도 가만히 두려하지 않는다. 책에 줄을 긋기 위해 들고 있는 사인펜 뚜껑을 끼웠다 뺐다 반복하다가 이내 내 무릎 위에 앉아 책 읽는 것을 공격적으로 방해한다. 그러면 나도 더는 책을 보지 못하고 아이와 함께 놀아줄 수밖에 없다. 이것이 하루 종일 반복된다. 시간은 많이 갔으나 정작 책은 몇 페이지 못 읽게 된다. 또한 아이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한 ...


2003/11/24

3527
(추천:637)
17
어떤 신혼여행
다음은 제 선배의 글입니다. 몇 일 전에도 만나 술 한잔 했지만, 일 때문에 형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개운해지질 않습니다. 만난 지 12년, 함께 산 지 6년만에 결혼식을 올린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참, 이 내용은 인터넷 오마이뉴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해당 기사 바로가기 지난 8일 드디어 우리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대개의 경우 결혼식을 올린 후 부부가 되지만 우린 그 순서를 뒤바꾼 셈이다. 만난 지 12년, 같이 산 지 6년 만이었다. 그 사이 딸아이...


2003/11/18

3816
(추천:593)
16
자전거, 자동차, 가로등 그리고 나
예전에는 자전거 앞 바퀴에 소형 발전기를 달아 움직였습니다. 자전거가 가만히 서있을 때는 불이 켜지지 않고 움직여야만 불이 켜졌습니다. 빠르게 달리면 최대 6볼트까지의 전압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는 1.5볼트 건전지 4개 분량으로 소형 후레쉬 하나는 거뜬하게 켤 수 있습니다.(정말 열심히 달릴 때 말입니다.) 느리게 달리는 자전거의 불빛은 겨우 몇 미터 앞만 보여줍니다. 어릴 때 느낀 자동차의 불빛은 정말 밝았습니다. 안방 천장에 일자로 들러붙어 있는 형광등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어두워지면 켜지는 도로변의 ...


2003/11/04

3794
(추천:644)
15
내 인생의 저점(低点)에서
가로수 낙엽들이 아무렇게나 떨어져 흩날리는 새벽 풍경은 음산하기까지 합니다. 올해도 채 두 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하면서 도로 위를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낙엽을 보며 잠깐이나마 올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목표는 핏빛보다 선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선명한 목표는 애초부터 없었고, 다만 '조금만 더 현실에 집중해 보자, 그러면 어떤 길이 보이겠지'라는 생각으로 비교적 현실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올 한 해도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또렷한 나의 목표가 없습니다. 그러나 목표라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선명해지는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를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진정 내가 해야할 일을 알게 되고, 그 때 나의 가슴 한 복판을 넓게 차지할 그런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요. 돈 10억을 만들자! -...


2003/11/03

3577
(추천:654)
14
마음을 비우고 싶습니다.
동트기 전 새벽 풍경은 늘 아름답지만,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은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새벽에 일어나, 주말에 건너뛰었던 요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말이 요가이지, 옆에서 누군가 지켜본다면 엉성함 그 자체일 것입니다. 비디오 화면을 따라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그 자세는 참 다릅니다. 땅바닥에 닿아야할 손은 정강이 근처에서 힘겹게 떨고 있고, 허벅지에 닿아야할 머리는 허공에서 땀만 삐질삐질 흘려댑니다. 그러나 조급하지는 않습니다. 새벽부터 나의 몸을 이리저리 뒤트는 것은, 묘기를 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과 몸을 갈고 닦기 위함이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문제는 육체의 뻣뻣함이 아니라 정신의 번잡함입니다. 가부좌를 틀고 조용히 앉아 마음을 비우고 정신을 집중해야 함에도, 몸만 부처 자세일 뿐 마음은 온 사방을 요동치는 아수라 ...


2003/10/13

3759
(추천:647)
13
노 대통령 재신임, 한국 정치 개혁의 출발점
오늘 오전 노 대통령은 측근 최도술씨 수뢰 의혹과 관련하여 비장의 각오를 밝혔습니다.(지금 밤 12시가 넘었으니, 벌써 어제네요.) 다름 아닌 대통령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어디 우리나라뿐이겠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과거 프랑스에서 어떤 정책적 문제로 인해 한 번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 아마도 재신임을 받지 못해 퇴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다 오니, TV 뉴스 첫 꼭지부터 마치 금방이라도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질 듯이 대통령 재신임 기사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은 비록 겉으로는 부적절한 언사라고 비판하면서도 당장 국민투표를 하자고 합니다. 부적절하지만...


2003/10/11

3520
(추천:589)
12
대한민국은 이미 새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 아빠들, 많이 바뀌었죠? 대한민국은 이미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요즘 광고 카피입니다. 참 신선하지요? '바뀌어야 한다'가 아니라 '이미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늦은 저녁, 아내가 회사 회식으로 인해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전화합니다. 남편은 아들과 2차(?)를 한다고 응수합니다. 알고 보니 아들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함께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미 새로워지는 사회 현상을 그대로 투영한 것이라,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혀를 끌끌 차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가사 부담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누군가는 말입니다. 최근의 '송두율 정국'을 지켜 보면서 '대한민국은 이미 새로워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아직...


2003/10/08

4494
(추천: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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