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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 - 2005.9.25 새벽 [2]
동주가 뒤척이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새벽 세 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그냥 일어났습니다. 새벽이 주는 고요함과 편안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아내와 딸은 깊이 잠이 들어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 - 가족과 가족이 머무는 집과 손때 묻은 책들 - 도 모두 제자리에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몸이 좋지 않아 술을 끊겠다고 한 것인지, 술을 끊겠다고 말을 하고 보니 몸이 좋지 않게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몸이 아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볍게 술 한 잔 하기도 겁이 날 정도입니다. 몸이야 얼른 좋아져야겠지만, 몸이 아파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채근담이나 장자, 노자의 글도 도움이 되었지만, 몸이 아프니 어쩔 수 없이 느리게 갈 수밖...


2005/09/25

4571
(추천:579)
52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빌며
어제 아침 뉴스를 통해 김선일씨 사망 소식을 들었다. 살고 싶다는 절규를 들은지 꼭 하루만이다. 아침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울먹이며 밥알을 밀어넣었다. 오늘 아침에도 방송은 온통 김선일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그가 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했고, 아버지 칠순을 기해 돌아오려고 했고, 효성이 지극하고, 어머니는 실신하고, 동생은 오열하고, 아버지는 정부를 원망하고... TV에서는 계속해서 애도와 의혹의 방송을 하고... 이제는 아무런 판단이 서지 않는다. 미국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 대해,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해, 그리고 파병에 대해... 어떤 이성적 판단을 하기 전에,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그는 죽지 말아야 했다. 엇그제 우연찮게 미국인 니콜라스 버그의 참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봤다. 끔찍하여 차마 두 번 다시 보기 싫은 영상이었다. 그로부터 이틀...


2004/06/24

6947
(추천:900)
51
휴가 계획 변경, 史記 정리 시작 [2]
딸의 감기가 쉬이 나을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래 갈 듯하다. 몸이 개운치 아니한 듯 잠을 설치는 통에 덩달아 깼다. 어제 낮잠을 충분히 자서인지 잠이 오지 않아 이 참에 책이나 읽으려고 아예 잠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새벽 두 시. 아이 감기가 완쾌되지 않는 이상 이번 휴가 때 어디 여행 가기는 힘들 것 같다. 이 참에 집에서 책이나 좀 더 봐야겠다. 그런데 어제 집에 있어 보니 아이와 놀면서 책 읽기가 아직은 어려운 것 같다. 단 일 분도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아빠~ ..." "아빠..." 뭐라고 묻고 지시하고 같이 놀자는 말의 연속이다. 책 몇 줄 제대로 읽기 힘들다. 휴가 때 읽기로 했던 책의 양을 대폭 줄이고 사마천의 사기라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사마천의 이니, 그냥 이 참에 사기를 정리 좀 했으면 한다. 사마천의 ...


2005/07/31

4015
(추천:591)
50
휴가 계획
어제가 휴가 첫 날. 동주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것으로 나의 휴가는 시작됐다. 어린이집이 방학을 했고, 아내의 일이 갑자기 많아져 - 책 만드는 일을 하는데, 가끔 마감 때면 매우 바빠진다 - 요 몇 일 동주를 외할머니께서 봐주고 계셨다. 겸사 겸사 장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딱 하루 아내와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을 했었다. 어디를 갈까, 동주가 생긴 이후로 한 번도 제대로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어 계획 세우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를 미리 눈치 챘는지, 엄마 아빠 둘만의 시간은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그제 새벽에 열이 39.5도까지 올랐다. 해열제를 먹이고, 아침에 또 열이 올라 또 해열제를 먹이고 병원으로 갔다. 목감기에 축농증기가 좀 있다고 처방을 해주시는 대로 약을 지어 왔다. 낮잠을 자는 동안에도 열이 39도가 넘어 해열제를 먹였다. 다행인 것은 열이 ...


2005/07/30

4069
(추천:663)
49
호미 메고 꽃 속으로 들어가 [2]
모르긴 몰라도 요즘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토록 머리가 개운하지 못한 것이 몇달 째 지속될 리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생활을 절제하지 못하여 몸의 리듬이 흐트러진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 전에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게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요 몇 년 이래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호미 메고 꽃 속에 들어가 김을 매고 저물 무렵 돌아오네 발 씻기에 참 좋은 맑은 물이 숲 속 돌 틈에서 솟아나오네강희맹의 '호미 메고 꽃 속에 들다(花園帶鋤)'라는 한시입니다. 자연이 곧 일터이니 유유자적한 마음 절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터가 자연이라도 어찌 오로지 한가로울 수만 있겠습니까. 먹고 살기 위한 일에 몸과 육체가 어찌 즐거이 따르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2007/02/12

6373
(추천:844)
48
행복한 하루
부산에서 두 차례 강연을 끝내고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잠들만 하면 걸려오는 전화로 잠 자기를 포기하고 노트북을 켰습니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하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몸살이 날 듯 말 듯 피로한 지가 벌써 한참이지만, 아침에 눈을 뜨니 또 행복했습니다. '난 참 행복하다. 오늘도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염시켜야지.' 이라는 주제로 97번째 강연을 마쳤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강연인데도 늘 그 느낌이 다릅니다. 200명 이상 모시고 강연할 때와 겨우 10명 안팎의 사람 앞에서 강연할 때의 마음이 다르고, 신선한 기운이 도는 오전과 나른한 오후의 느낌이 또 다르며, 도시마다 그 특색이 다르며, 또 같은 도시라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지역에 따라 오시는 분들의 성향이 다릅니다. 기대한 것보다 크게 반응해...


2008/11/20

32678
(추천:1008)
47
행복한 시간 - 새벽
어제 저녁, 근처에서 가족과 함께 간단하게 외식하고 오는 길에 4단 칼라박스 하나를 사왔습니다. 책상 위에 어지럽게 놓여있던 책들을 정리하고 나니 한결 깨끗합니다. 새벽 두 시에 눈을 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여기저기 서핑을 합니다. 정작 책 한 줄 못 읽고,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시간. 내 몸은 나의 규칙을 반복적으로 저장하여 기억하니까요. 이 시간이 행복합니다. 마음먹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 시간. 이 시간의 끝은 아침입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아침이 밝아옵니다. 갈수록 나락으로 빠져드는 밤의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잡생각 뒤로 하고, 이제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사진 속 펼쳐 놓은 저 ...


2006/06/04

4958
(추천:764)
46
하루 하루 사는 것이 곧 수양이다 [1]
1. 오늘도 잠실역에 내려서 석촌호수 서호를 가로질러 왔다. 계절이 변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잔잔한 호수의 물결은 마음을 단정하게 만들고, 떨어지는 낙엽은 내가 인간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다가 정들겠다. 2.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 모호해지더니, 이제 사람 아닌 것에 점점 더 정이 간다. 3. 껍데기에 이끌릴 때는 짜릿하고, 내면에 끌릴 때는 은근한 맛이 있다. 애틋함에는 경계가 없다. 마음이란 이렇듯 오묘하면서 단순하다. 4. 하루 하루 사는 것이 곧 수양이다. - 어제 아침 출근하고 쓴 글


2005/11/03

4799
(추천:618)
45
하루 하루 사는 것이 곧 극기다 [5]
1. 하루 하루 사는 것이 곧 극기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찬물에 세수를 하고 아침을 연다. 2. 몸이 피곤하니 석촌호수의 풍광이 어제와 같지 않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정신이 물질에 우선한다는 관념론의 표어가 아니다. 마음에 따라 사물이 달라보이는 인식의 왜곡과정을 표현한 것이리라. 마음을 비우면 현상 너머의 본질을 볼 수 있다는 것. 출근 길 호수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워간다.


2005/11/03

4990
(추천:643)
44
하루 15시간씩 10년 동안 [1]
이렇게 바빠보기도 몇 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항상 바쁜 걸로 알고 있지만, 이번엔 내가 봐도 참 바쁜 것 같다. 그러나 주도적이고 의식적인 바쁨은 결코 쫓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바빠서 책 한 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스로마신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윤기는 존경할만한 '독종'이다. 그가 1978년에 결혼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아 가서 했다는 말이 참 감동적이다. "하루 15시간씩 10년 동안 일하려는데 몸이 견뎌나겠습니까?" 의사의 말은 괜찮다는 것이다. 그는 실천에 옮겼고 결국 10년이 가기 전에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번역하여 번역가로서 명성을 높였다. 새벽 ...


2004/05/19

5563
(추천: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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