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3,793
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 교수(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글을 읽으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뒤늦게 한국으로 귀화한 그의 유려한 한국어 문장에 감탄을 하고, 한국사에 대한 해박한 그의 지식과 비판 의식에 또 한 번 감탄을 합니다. 이래저래 별 다른 비판 의식 없이 한국에서 한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제 목 : 나를 배반한 역사
지은이 : 박노자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초판 출간일 2003.4.23 |2003.6.10일刊 초판 4쇄를 읽음) ₩10,000
이 책은 우리의 '근현대 수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19세기의 조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미시사를 '개인주의' 관점에서 다시 보고 해석하고 그리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있는 현대사회의 '폭력적 논리의 이념적 근거'를 밝히고 있습니다. 구한말 이래 '국민'이라는 담론이 가지는 '전체주의적 속성'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적 속성은 사회적 폭력을 용인하는 '사회진화론'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하며, 이를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구한말의 미시사라고 할만큼 구한말과 일제시대의 많은 자료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료 인용과 남다른 시각 - 이로 인해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은 역사 여행을 경험했습니다. 보수냐 진보냐, 지배층의 역사냐 민중의 역사냐는 식의 이분법적인 시각이 아닌, 박노자 - 그만의 시각으로 역사를 정리하고 있어, 신선합니다. 그 시각의 참신함에 역사 공부가 즐거워집니다. 내친 김에 한국사 책 네 권을 더 샀습니다. 이 참에 한국사 지식을 체계적을 쌓고 싶습니다. 맘 속으로 늘 찜찜했던 정리되지 않은 역사 지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노자는 '수난'이라는 말로 글을 시작합니다. 비록 입장이 다르더라도 대개의 사학자들과 일반인들조차도 우리의 역사를 얘기할 때 '수난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대개의 사학자들이 그 '수난'을 말할 때는 외부 세력으로부터의 집단적 국가적 피해를 강조합니다. 외세의 침략을 통한 수난의 역사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박노자의 시각은 다릅니다. 19세기 말의 조선을 "민초들의 일상에서 볼 경우 외세의 침범보다도 조선 사회의 내재적 위기가 훨씬 더 큰 고통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관리라는 이름의 폭력배에게 사냥감이 될까봐 백성들이 좋은 옷을 입거나 좋은 집짓기를 꺼렸던 나라, 관리자의 도둑질로 조선 군인들은 물론 미국에서 초빙된 외국 교관들도(!) 월급이 일 년 이상 밀리곤 했던 나라가 바로 19세기 조선의 모습이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외부의 침략이 아닌 내재적 모순으로 인한 조선 백성의 수난이 더 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수난은 "외적들에게 삼천리 강토를 빼앗기고 부일배附日輩나 부미배附美輩들로부터 착취와 통제를 당하는 것도 고난이겠지만 그들에게 정신적으로 압도당해 그들의 논리에 알게 모르게 길들여진 것이 가장 큰 치욕"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그 치욕적인 '논리'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문명이 야만을 정벌할 권리가 있다고 봤던 <독립신문> 필진의 세계관은 바로 그들이 존경해 마지 않은 이토 히로부미나 야마가타 아리토모와 같은 조선 침략의 주범들의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그 원인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런 제국주의적 논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들에게 깊이 내면화된 것이야말로 우리의 최대의 손실이자 수난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인종주의와 제국주의, 그리고 그 이면에 내재된 약육강식 우승열패優勝劣敗의 폭력적 '사회진화론' 사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구한말과 일제 시대의 지식인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제국주의 침략을 통해 민족적 저항 의식이 성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저항 의식 못지 않게 한편에선 서구에 대한 숭배 현상을 불러왔는데, 개화파와 일제시대 지식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실상과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박노자는, '밖'의 화려함에 비해 '안'의 궁핍이 아무리 심해도 '밖'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선조들의 실수에서 배우자고 말합니다.
*
글이 길어질 것 같아 '개인주의'와 '유사 개인주의'의 잘못된 이해 - 즉 마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동일하게 사용되는 오류와, 역사적 인물을 통해 진정한 개인주의를 실천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
제 목 : 나를 배반한 역사
지은이 : 박노자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초판 출간일 2003.4.23 |2003.6.10일刊 초판 4쇄를 읽음) ₩10,000
이 책은 우리의 '근현대 수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19세기의 조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미시사를 '개인주의' 관점에서 다시 보고 해석하고 그리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있는 현대사회의 '폭력적 논리의 이념적 근거'를 밝히고 있습니다. 구한말 이래 '국민'이라는 담론이 가지는 '전체주의적 속성'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적 속성은 사회적 폭력을 용인하는 '사회진화론'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하며, 이를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구한말의 미시사라고 할만큼 구한말과 일제시대의 많은 자료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료 인용과 남다른 시각 - 이로 인해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은 역사 여행을 경험했습니다. 보수냐 진보냐, 지배층의 역사냐 민중의 역사냐는 식의 이분법적인 시각이 아닌, 박노자 - 그만의 시각으로 역사를 정리하고 있어, 신선합니다. 그 시각의 참신함에 역사 공부가 즐거워집니다. 내친 김에 한국사 책 네 권을 더 샀습니다. 이 참에 한국사 지식을 체계적을 쌓고 싶습니다. 맘 속으로 늘 찜찜했던 정리되지 않은 역사 지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노자는 '수난'이라는 말로 글을 시작합니다. 비록 입장이 다르더라도 대개의 사학자들과 일반인들조차도 우리의 역사를 얘기할 때 '수난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대개의 사학자들이 그 '수난'을 말할 때는 외부 세력으로부터의 집단적 국가적 피해를 강조합니다. 외세의 침략을 통한 수난의 역사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박노자의 시각은 다릅니다. 19세기 말의 조선을 "민초들의 일상에서 볼 경우 외세의 침범보다도 조선 사회의 내재적 위기가 훨씬 더 큰 고통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관리라는 이름의 폭력배에게 사냥감이 될까봐 백성들이 좋은 옷을 입거나 좋은 집짓기를 꺼렸던 나라, 관리자의 도둑질로 조선 군인들은 물론 미국에서 초빙된 외국 교관들도(!) 월급이 일 년 이상 밀리곤 했던 나라가 바로 19세기 조선의 모습이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외부의 침략이 아닌 내재적 모순으로 인한 조선 백성의 수난이 더 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수난은 "외적들에게 삼천리 강토를 빼앗기고 부일배附日輩나 부미배附美輩들로부터 착취와 통제를 당하는 것도 고난이겠지만 그들에게 정신적으로 압도당해 그들의 논리에 알게 모르게 길들여진 것이 가장 큰 치욕"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그 치욕적인 '논리'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문명이 야만을 정벌할 권리가 있다고 봤던 <독립신문> 필진의 세계관은 바로 그들이 존경해 마지 않은 이토 히로부미나 야마가타 아리토모와 같은 조선 침략의 주범들의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그 원인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런 제국주의적 논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들에게 깊이 내면화된 것이야말로 우리의 최대의 손실이자 수난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인종주의와 제국주의, 그리고 그 이면에 내재된 약육강식 우승열패優勝劣敗의 폭력적 '사회진화론' 사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구한말과 일제 시대의 지식인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제국주의 침략을 통해 민족적 저항 의식이 성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저항 의식 못지 않게 한편에선 서구에 대한 숭배 현상을 불러왔는데, 개화파와 일제시대 지식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실상과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박노자는, '밖'의 화려함에 비해 '안'의 궁핍이 아무리 심해도 '밖'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선조들의 실수에서 배우자고 말합니다.
*
글이 길어질 것 같아 '개인주의'와 '유사 개인주의'의 잘못된 이해 - 즉 마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동일하게 사용되는 오류와, 역사적 인물을 통해 진정한 개인주의를 실천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
부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