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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
어제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리뷰를 쓰려다가 맑은 정신에 쓰려고 오늘까지 미뤘었는데, 오늘이 결코 어제보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에 중요한 프로젝트 관련자들과 함께 간단하게 회식 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게 끝남에 따라 졸리고 머리가 콕콕 쑤시기까지 합니다.
민들레영토(줄여서 민토)라는 카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드물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한 번쯤은 민토에 다녀오셨을 것입니다. 신촌이나 대학로에 자주 다니는 젊은 분들이라면 분명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 아직 한 번도 민토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의 리뷰를 쓴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책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성격상 어디 돌아다니기 싫어하고, 흔히 말하는 문화 생활이라고는 거의 연중 행사처럼 하지만 혹 길 가다가 민토를 만나면 꼭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혼자 외로이 길을 가다가 책 한 권 읽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꼭 한 번 가고 싶습니다.
제 목 :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
지은이 : 김영한,지승룡
펴낸곳 : 랜덤하우스 중앙 (초판 출간일 2005.1.17 |초판 1쇄를 읽음) ₩9,500
이 책을 읽으며 《총각네 야채 가게》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총각네 야채 가게》를 읽을 때는 《펄떡이는 물고기처럼》과 비슷하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총각네 야채 가게》 리뷰를 쓰면서 저는, 시애틀에 생선 가게가 있다면 서울에는 야채 가게가 있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미국에 스타벅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들레영토가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스타벅스든 민들레영토든 한 번도 간 적이 없습니다. 하하하~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의 저자는 김영한과 지승룡입니다. 김영한은 《총각네 야채 가게》를 썼던 그 사람이고, 지승룡은 민들레영토의 대표입니다. 책에서는 지승룡 소장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사연은 이러합니다.
신촌의 민들레영토가 있던 구역이 서울시의 '걷고 싶은 거리' 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철거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지 소장은 주위 상인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했는데, 특히 카페를 방문하는 젊은이들에게 그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러자 민토의 단골고객인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온라인상으로 카페를 살리자는 운동을 활발히 펼쳤고, 연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동아리연합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힘입어 서울시의 그 계획은 취소가 되었고, 카페는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민들레영토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도시인들이 문화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 지승룡 소장이 '도시문화연구소'를 만들었는데, 그날 이후로 '소장'이라는 호칭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지 소장이 민들레영토를 만들고 확장해 나가는 이야기는 정말 '책 만들어도 될만큼' 많은 얘깃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 것이겠지만요^^
지 소장은 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성직자 생활을 하다가 나이 서른 아홉에 성직자를 그만두고 맨손으로 카페를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서 자세한 경위가 나오지는 않지만, 지 소장은 성직자임에도 '이혼'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혼한 성직자'가 설 곳은 없었습니다. 이혼한 성직자가 모임에 나온다는 사실조차도 부담스러워한 주위의 시선으로 인해 목회 활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 때 그의 나이 서른 여섯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도 갑자기 자리를 잃게 되면 방황하게 되는데, 성직자가 목회 활동을 그만 두고 정말 할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방황의 시기에 지 소장에게는 탈출구가 필요했고, 그 때 생각해낸 것이 바로 책이었습니다. 지 소장의 말에 의하면 그 시기에 3년 동안 약 2,00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안국동의 정독도서관에 매일같이 출근해서, 처음에는 신문, 잡지로부터 시작하여 동화책, 화집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이후에 사회 복귀를 위해 경제와 경영서를 두루 읽었다고 합니다. 지 소장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 소장의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당시에 읽은 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방황의 탈출구로서 책을 선택했다는 것에서부터 희망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책은 그 자체로서 많은 지식이 되기도 하겠지만, 지 소장은 책으로 인해 그동안 그를 짓누르던 패배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합니다. 3년 동안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에 절망감과 좌절감이 사라지고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 느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 소장이 카페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 방황의 시기에 혼자 카페에 갔다가 주말에 손님 혼자서 오래 앉아있으면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 나가달라는 주인의 말을 듣고나서부터였다고 합니다. 그 때 자존심이 상한 지 소장은 '외로운 도시인들이 고향의 집이나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면 틀림없이 성공할 거야'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문제는 카페를 만드는 밑천이 필요했는데, 지 소장은 떡볶이를 먹다가 우연히 가래떡을 장사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어떤 장사를 해도 다른 사람과 다르게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책으로부터 배운 지 소장은, 아무리 가래떡 장사라고 하지만 기왕에 하는 것 제대로 하기로 하고, 신사복에 넥타이를 메고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 정문에 좌판을 벌렸습니다. 복장이 그러해서인지 아파트 경비원들이 쫓아내지도 않고 금새 주부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장사가 잘 되는 날은 하루 2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총각네 야채 가게》에서 주인공이 바나나를 팔기 위해 원숭이를 사서 눈길을 끌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작은 무언가를 하더라도 남과 다르게!!)
그 뒤 의류회사에서 재고품을 25%에 받아 정가의 50%에 파는 장사를 했는데, 그렇게 해서 6개월만에 2,000만원을 모았습니다.
이 2,000만원으로 지 소장은 용감하게도(!) 카페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것도 신촌에서. 아무리 10년 전이라고 하지만 2,000만원으로 신촌에 가게를 내는 것은 불가능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지 소장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신촌의 무허가 건물을 임대해서 허름한 건물에 탁자 여섯 개로 시작한 민들레영토의 성공 신화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겨우 마련한 10평짜리 카페에서 쫓겨나야할 상황, 하루에 20시간 이상을 일하고도 수입이 단돈 5만원이었던 시절, 무허가 건물이 철거될 위기, 대학로점 경매 보증금이 없어 헤매던 일, 낙찰은 됐지만 대출건이 무산되어 잔금을 치를 수 없는 상황 등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는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짧은 리뷰에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한 번 사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 길지도 않아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하룻만에 읽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일상적인 생활의 반복에서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생활의 작은 활력소가 되리라 믿습니다.
민들레영토(줄여서 민토)라는 카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드물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한 번쯤은 민토에 다녀오셨을 것입니다. 신촌이나 대학로에 자주 다니는 젊은 분들이라면 분명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 아직 한 번도 민토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의 리뷰를 쓴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책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성격상 어디 돌아다니기 싫어하고, 흔히 말하는 문화 생활이라고는 거의 연중 행사처럼 하지만 혹 길 가다가 민토를 만나면 꼭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혼자 외로이 길을 가다가 책 한 권 읽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꼭 한 번 가고 싶습니다.
제 목 :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
지은이 : 김영한,지승룡
펴낸곳 : 랜덤하우스 중앙 (초판 출간일 2005.1.17 |초판 1쇄를 읽음) ₩9,500
이 책을 읽으며 《총각네 야채 가게》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총각네 야채 가게》를 읽을 때는 《펄떡이는 물고기처럼》과 비슷하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총각네 야채 가게》 리뷰를 쓰면서 저는, 시애틀에 생선 가게가 있다면 서울에는 야채 가게가 있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미국에 스타벅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들레영토가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스타벅스든 민들레영토든 한 번도 간 적이 없습니다. 하하하~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의 저자는 김영한과 지승룡입니다. 김영한은 《총각네 야채 가게》를 썼던 그 사람이고, 지승룡은 민들레영토의 대표입니다. 책에서는 지승룡 소장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사연은 이러합니다.신촌의 민들레영토가 있던 구역이 서울시의 '걷고 싶은 거리' 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철거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지 소장은 주위 상인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했는데, 특히 카페를 방문하는 젊은이들에게 그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러자 민토의 단골고객인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온라인상으로 카페를 살리자는 운동을 활발히 펼쳤고, 연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동아리연합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힘입어 서울시의 그 계획은 취소가 되었고, 카페는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민들레영토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도시인들이 문화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 지승룡 소장이 '도시문화연구소'를 만들었는데, 그날 이후로 '소장'이라는 호칭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지 소장이 민들레영토를 만들고 확장해 나가는 이야기는 정말 '책 만들어도 될만큼' 많은 얘깃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 것이겠지만요^^지 소장은 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성직자 생활을 하다가 나이 서른 아홉에 성직자를 그만두고 맨손으로 카페를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서 자세한 경위가 나오지는 않지만, 지 소장은 성직자임에도 '이혼'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혼한 성직자'가 설 곳은 없었습니다. 이혼한 성직자가 모임에 나온다는 사실조차도 부담스러워한 주위의 시선으로 인해 목회 활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 때 그의 나이 서른 여섯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도 갑자기 자리를 잃게 되면 방황하게 되는데, 성직자가 목회 활동을 그만 두고 정말 할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방황의 시기에 지 소장에게는 탈출구가 필요했고, 그 때 생각해낸 것이 바로 책이었습니다. 지 소장의 말에 의하면 그 시기에 3년 동안 약 2,00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안국동의 정독도서관에 매일같이 출근해서, 처음에는 신문, 잡지로부터 시작하여 동화책, 화집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이후에 사회 복귀를 위해 경제와 경영서를 두루 읽었다고 합니다. 지 소장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 소장의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당시에 읽은 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방황의 탈출구로서 책을 선택했다는 것에서부터 희망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책은 그 자체로서 많은 지식이 되기도 하겠지만, 지 소장은 책으로 인해 그동안 그를 짓누르던 패배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합니다. 3년 동안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에 절망감과 좌절감이 사라지고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 느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 소장이 카페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 방황의 시기에 혼자 카페에 갔다가 주말에 손님 혼자서 오래 앉아있으면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 나가달라는 주인의 말을 듣고나서부터였다고 합니다. 그 때 자존심이 상한 지 소장은 '외로운 도시인들이 고향의 집이나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면 틀림없이 성공할 거야'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문제는 카페를 만드는 밑천이 필요했는데, 지 소장은 떡볶이를 먹다가 우연히 가래떡을 장사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어떤 장사를 해도 다른 사람과 다르게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책으로부터 배운 지 소장은, 아무리 가래떡 장사라고 하지만 기왕에 하는 것 제대로 하기로 하고, 신사복에 넥타이를 메고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 정문에 좌판을 벌렸습니다. 복장이 그러해서인지 아파트 경비원들이 쫓아내지도 않고 금새 주부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장사가 잘 되는 날은 하루 2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총각네 야채 가게》에서 주인공이 바나나를 팔기 위해 원숭이를 사서 눈길을 끌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작은 무언가를 하더라도 남과 다르게!!)
그 뒤 의류회사에서 재고품을 25%에 받아 정가의 50%에 파는 장사를 했는데, 그렇게 해서 6개월만에 2,000만원을 모았습니다.
이 2,000만원으로 지 소장은 용감하게도(!) 카페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것도 신촌에서. 아무리 10년 전이라고 하지만 2,000만원으로 신촌에 가게를 내는 것은 불가능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지 소장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신촌의 무허가 건물을 임대해서 허름한 건물에 탁자 여섯 개로 시작한 민들레영토의 성공 신화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겨우 마련한 10평짜리 카페에서 쫓겨나야할 상황, 하루에 20시간 이상을 일하고도 수입이 단돈 5만원이었던 시절, 무허가 건물이 철거될 위기, 대학로점 경매 보증금이 없어 헤매던 일, 낙찰은 됐지만 대출건이 무산되어 잔금을 치를 수 없는 상황 등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는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짧은 리뷰에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한 번 사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 길지도 않아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하룻만에 읽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일상적인 생활의 반복에서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생활의 작은 활력소가 되리라 믿습니다.
부록

댓글 3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니 추천한다.
새해 福 많이 받구, 다음 모임 때 얼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