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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목의 독서노트

홍수환,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4전5기의 오뚝이 인생경영,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첨에 별 기대를 안하고 봤습니다.
카라스카야와의 4전5기에 대한 얘기 빼면 뭐 할 얘기가 있을꺼나 싶었죠. 아무래도 권투선수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비록 달라도,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그 무엇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홍수환은 권투선수를 하기에는 결코 유리하지 않은 신체적 조건에서도 두 체급 세계 챔피언을 획득했습니다. 그 순간, 그의 말대로 홍수환은 챔피언을 먹었고 그의 어머니 말대로 대한 국민은 만세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써놓은 글들이 점점 재미있어집니다. 그들의 생생한 삶의 기록은 딱딱한 고전 속의 박제화된 말에 비해 훨씬 감동적이며 체감 거리 역시 매우 가깝게 느껴집니다.

가볍게 읽혀지지만, 결코 녹록치 않은 삶을 산 홍수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봅시다.

  1. 내 주먹은 권투선수의 주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은 편이다. 펀치력도 별로 세지 않았다. 만약 그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정도의 평범한 투지만으로 시함에 임했다면 나는 결코 그를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승리의 비결은 단 하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할 수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었다.
    나는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
    자신감이란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 같은 것이다. (p.22~23)

    이 말은 오늘의 자기경영노트에 옮겨 놓았습니다.

  2. 배움에는 훈련이 필요없다. 그것은 두뇌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p.24)

  3. 난 상대를 내 힘껏 때릴 수도 없는 권투선수였다. 주먹이 작으니 펀치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네 만약 내가 다른 권투선수들처럼 '핵주먹'이니 '지옥의 강펀치'니 하는 센 주먹을 가졌다면 과연 챔피언이 될 수 있었을까?
    나는 펀치력을 기대할 수 없었기에 철처한 연습벌레가 될 수밖에 없었다.(p.31)

  4. (남산 계단을 한 번도 쉬지 않고 오르기로 작정한 4일째 되던 날)
    처음부터 정상을 의식하고 뛰었다면 아마 나는 절반도 못 가서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한 계단 한 계단 장애물 경주를 하는 심정으로 수많은 계단을 차례로 뛰어넘었다.(p.41)

  5. (사모라에게 진 다음 좌절하고 있을 때 후원회장인 정운수 회장의 말)
    "수환아, 솔직히 너에게 실망했다. 권투는 맞고 쓰러지면 말리는 심판이라도 있지만 세상에서 쓰러져봐가. 모르긴 몰라도 발로 짓이겨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드는 게 세상이다. 권투는 이 험한 세상에 비하며 훨씬 양반이야, 이 친구야! 넌 이미 네 자신에게 졌어!"(p.58)

  6. 패배를 깨끗이 인정할 때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 그리고 패배는 분별과 집중을 가져다준다. 그것은 인간을 좀더 고상하게 하며 강하게 해 준다.
    (...)
    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패배는 사람의 보다 강인한 용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백신으로 작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p.79~80)

  7.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대개 타인의 반대나 비아냥거림에 대한 공포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그건 단지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이며 나의 결심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p.88)

  8. 자신이 하는 일에 이유는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무슨 일에나 이유를 붙이려고 하는 사고방식을 가지면 새롭고 마음 설레는 경험으로부터 아주 멀어져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 그러나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하는 일에 명확한 이유를 붙이려 하게 되는데, 이유를 붙여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질수록 마음의 문은 열리지 않게 되고 자신의 발전은 어렵게 되고 만다.(p.99)

  9. 애매하게 행동하면 명성을 얻지 못하고, 모호하게 일을 하면 공을 세우지 못한다. 이런 태도만큼 중요한 일을 그르치고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도 없다.(p.102)

  10. 삶을 쟁취하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다. 친구건 형제건 악독한 라이벌이건 사안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그보다 반 박자 먼저 움직여라. 냉철하게 반 박자 먼저 움직여 일단 승리를 선점하고 난 후 나중 문제를 생각하라. 고인가 스톱인가, 독식할 것인가 관용할 것인가? 행복한 고민은 승리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p.106~107)

  11. 챔프 아니면 은퇴인 비장한 순간에 나는 '침착'이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p.121)

  12.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p.140)

  13. 우리가 여러 가지 일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내린 판단이 많은 정보수집과 그것들을 취합하여 분석한 끝에 내려진 판단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p.147)

  14. 내가 권투 경기를 해설할 때마다 가장 즐겨 쓰는 말이 '원투에는 커버가 없다'는 것이다. (...)
    간혹 복싱 경기를 보다보면 멋진 훅과 어퍼컷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그 한방이 결정타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원투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충분히 흔들어놓은 다음에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p.179~180)

  15. 권투라는 스포츠가 묘한 것은 상대방이 주먹을 날릴 때 '이건 복부 공격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복부를 맞으면 웬만해선 다운을 당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보다는 복부인 줄 알고 있다가 턱을 맞았다거나, 턱으로 날아오는 줄 알았던 주먹이 복부를 가격했을 때 치명타가 되는 것이다.(p.185)

  16. 로마의 칼은 짧답니다. 로마 장군들의 검이 짧고 넓었던 것 기억나시죠? 그들이 어떻게 적과 싸웠겠어요? 한 발 먼저 들어가면 되는 겁니다. 권투도 마찬가지에요.(p.218)


참, 오뚜기는 잘못된 말입니다. 오뚝이가 맞습니다. ^^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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