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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비율이 7%가 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합니다. 14%를 넘으면 고령 사회(aged society)라고 하고, 20% 이상인 사회는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라고 분류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으며, 현재 추세라면 2018년에 고령 사회로,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습니다. 나아가 2050년에는 세계 제일의 노인국이 될 것이라는 OECD 통계도 있습니다.
노동 인구(20세~64세) 대비 노인 인구의 비율은 2000년에는 11.4%였던 것이 2020년에는 23.1%, 2040년에는 55.7%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즉 2000년에는 거의 9명의 젊은이들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4명, 2030년 경에는 3명, 그리고 2040년에는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구 고령화의 속도는 대체로 두 요인에 의해 좌우됩니다. 평균 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저하가 그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고령화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해 시작된 현상이지만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는 출산율의 저하가 실질적으로 더 심각한 원인입니다. 우리나라의 기형적으로 빠른 고령화도 평균 수명의 연장보다는 급격한 출산율의 저하 때문입니다.
두 명이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으면 출산율이 2.0입니다. 이를 인구유지 출산율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에 평균 6.0에 이르던 출산율이 1984년에는 인구 유지 출산율 수준인 2.1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에 세계 최저인 1.17을 기록하였습니다.
35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일찍이 스스로 출산율을 낮추는 생물은 없었습니다. 생물의 기본 '임무'를 거역하여, 스스로 생물임을 거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간이 또 다른 생물과 다른 점은, 다른 생물들은 대개 생식 능력의 마감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데 반해, 인간은 번식기가 지나서도 상당한 기간 동안 생명을 유지하는 별난 동물입니다. 물론 초창기 인간의 평균 수명은 50세를 넘지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0세란 바로 여성들이 '완경 (또는 폐경)'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2001년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었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평균 수명이 계속해서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록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석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최대' 수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120세를 넘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2004년 122세로 죽은 프랑스 칼망 여사가 최고령자였습니다).
제 목 : 인생을 이모작하라 (SERI 연구 에세이 018)
부 제 :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지은이 : 최재천
펴낸곳 : 삼성경제연구소 / 2005.3.25 초판 발행, 2007.5.10 발행 초판 10쇄 읽음 / ₩5,000
저자는 진화 생물학자입니다. 비교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자입니다. 과학자답게 책의 앞부분은 통계와 더불어 생물학자로서의 전문적인 예측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술서의 따분함 대신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읽는 저는 재미있었지만, 저자는 그러나 '경고'합니다.
"고령화 경보에 제발 겁먹기를 바란다. 엉거주춤하다가는 졸지에 거대한 해일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 나는 2020년 대한민국을 걱정한다. '걱정한다'라는 말보다 더 심각한 말이 있으면 그걸 쓰고 싶다." (머리말에서)
마치 1990년 대 후반에 다가올 2,000년 밀레니엄 버그(Y2K 버그)를 경고하며 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로버트 베머처럼 세상을 향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베머는 2004년에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에게 별것 아닌 문제로 공연히 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안고서.
최재천 교수는 로버트 베머의 그런 비난을 자처하려 합니다. 그런 경고 덕분에 철저하게 준비하여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듯이, 자신도 고령 사회라는 엄청난 재앙을 소리높여 경고하고 합니다.
그리고 그 대비책으로 인생을 번식기와 번식 후기로 나누어 이모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역시 생물학자답습니다. 인생을 나누는 기준을 생물학적 번식기와 그 후, 즉 전반 50년과 후반 50년으로 나누다니 말입니다. 현재의 출산율과 사망률로 미루어보면 2036년과 2037년 사이에 번식기 인구와 번식 후기 인구가 같아지는 '비생물학적'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인생 이모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대 구분을 새롭게 하고, 생물학적으로는 별 의미없는 번식 후기를 오히려 창의적으로 살자는 이야기입니다. 고령 사회에서는 노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점점 보수화되어 결국 젊은 세대에게 불리하게 되니, 오히려 복지 혜택은 젊은이들 중심으로 해야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대학이 많이 문닫을 거라 하지만, 오히려 제2 인생을 위한 대학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민제도를 열어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전세계 차원에서는 출산율을 낮추는 것이 여전히 유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이민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요약한 이 말만을 보고 코웃음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진지한 경고를 한 번 귀담아 들어봄직합니다.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에게 곧 닥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나의 아들 딸들이 당대에 겪어야 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문고판이니 출퇴근길에 오며가며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으실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으며, 현재 추세라면 2018년에 고령 사회로,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습니다. 나아가 2050년에는 세계 제일의 노인국이 될 것이라는 OECD 통계도 있습니다.
노동 인구(20세~64세) 대비 노인 인구의 비율은 2000년에는 11.4%였던 것이 2020년에는 23.1%, 2040년에는 55.7%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즉 2000년에는 거의 9명의 젊은이들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4명, 2030년 경에는 3명, 그리고 2040년에는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구 고령화의 속도는 대체로 두 요인에 의해 좌우됩니다. 평균 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저하가 그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고령화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해 시작된 현상이지만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는 출산율의 저하가 실질적으로 더 심각한 원인입니다. 우리나라의 기형적으로 빠른 고령화도 평균 수명의 연장보다는 급격한 출산율의 저하 때문입니다.
두 명이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으면 출산율이 2.0입니다. 이를 인구유지 출산율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에 평균 6.0에 이르던 출산율이 1984년에는 인구 유지 출산율 수준인 2.1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에 세계 최저인 1.17을 기록하였습니다.
35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일찍이 스스로 출산율을 낮추는 생물은 없었습니다. 생물의 기본 '임무'를 거역하여, 스스로 생물임을 거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간이 또 다른 생물과 다른 점은, 다른 생물들은 대개 생식 능력의 마감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데 반해, 인간은 번식기가 지나서도 상당한 기간 동안 생명을 유지하는 별난 동물입니다. 물론 초창기 인간의 평균 수명은 50세를 넘지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0세란 바로 여성들이 '완경 (또는 폐경)'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2001년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었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평균 수명이 계속해서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록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석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최대' 수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120세를 넘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2004년 122세로 죽은 프랑스 칼망 여사가 최고령자였습니다).
제 목 : 인생을 이모작하라 (SERI 연구 에세이 018)
부 제 :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지은이 : 최재천
펴낸곳 : 삼성경제연구소 / 2005.3.25 초판 발행, 2007.5.10 발행 초판 10쇄 읽음 / ₩5,000
저자는 진화 생물학자입니다. 비교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자입니다. 과학자답게 책의 앞부분은 통계와 더불어 생물학자로서의 전문적인 예측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술서의 따분함 대신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읽는 저는 재미있었지만, 저자는 그러나 '경고'합니다. "고령화 경보에 제발 겁먹기를 바란다. 엉거주춤하다가는 졸지에 거대한 해일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 나는 2020년 대한민국을 걱정한다. '걱정한다'라는 말보다 더 심각한 말이 있으면 그걸 쓰고 싶다." (머리말에서)
마치 1990년 대 후반에 다가올 2,000년 밀레니엄 버그(Y2K 버그)를 경고하며 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로버트 베머처럼 세상을 향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베머는 2004년에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에게 별것 아닌 문제로 공연히 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안고서.
최재천 교수는 로버트 베머의 그런 비난을 자처하려 합니다. 그런 경고 덕분에 철저하게 준비하여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듯이, 자신도 고령 사회라는 엄청난 재앙을 소리높여 경고하고 합니다.
그리고 그 대비책으로 인생을 번식기와 번식 후기로 나누어 이모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역시 생물학자답습니다. 인생을 나누는 기준을 생물학적 번식기와 그 후, 즉 전반 50년과 후반 50년으로 나누다니 말입니다. 현재의 출산율과 사망률로 미루어보면 2036년과 2037년 사이에 번식기 인구와 번식 후기 인구가 같아지는 '비생물학적'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인생 이모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대 구분을 새롭게 하고, 생물학적으로는 별 의미없는 번식 후기를 오히려 창의적으로 살자는 이야기입니다. 고령 사회에서는 노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점점 보수화되어 결국 젊은 세대에게 불리하게 되니, 오히려 복지 혜택은 젊은이들 중심으로 해야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대학이 많이 문닫을 거라 하지만, 오히려 제2 인생을 위한 대학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민제도를 열어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전세계 차원에서는 출산율을 낮추는 것이 여전히 유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이민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요약한 이 말만을 보고 코웃음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진지한 경고를 한 번 귀담아 들어봄직합니다.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에게 곧 닥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나의 아들 딸들이 당대에 겪어야 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문고판이니 출퇴근길에 오며가며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으실 것입니다.
부록

댓글 4
강남으로 갈 일이 매우 뜸할 것 같으나 혹 가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찬 소주, 더 찬 맥주... 한다한다 말만 하고 아직 제대로 한번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