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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목의 자녀교육서 리뷰

아버지가 나서면 딸의 인생이 바뀐다

딸에 대한 얘기를 쓰려니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딸을 가진 사람은 모두 다 같은 마음이려니 해도, 그래도 제 딸보다 더 귀여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딸의 얼굴을 보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노라면, 저 아이를 위해 내 모든 인생을 맞바꾼다 해도 아까울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모든 자식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딸이어서 더욱 그러한 것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팔불용 소릴 듣는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리도 좋은 걸 어찌 하겠습니까.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십분심사일분어(十分心思一分語)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딸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귀엽고 천진하다는 생각은 들었어도 결코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습니다. 제 딸이 태어났을 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 혈육이라고는 하지만 처음 태어났을 때만 하더라도 별 감정이 없었습니다. 세상의 다른 아빠들도 다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무덤덤했으며,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것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꿈과 현실을 뒤섞어 놓아 마치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안아주고 얼러주다보니 - 어느새 딸은 내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돌을 넘기기 전에는 밤 잠 온전하게 자본 적 없었지만, 비록 몸은 지쳐갔지만, 이상하게도 회사에 가면 딸의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돌을 넘기고, 두 돌, 세 돌이 지나 이제는 의사소통까지 되고보니 벌써 다 큰 것 같습니다. 잘 자라주는 것이 고맙고 기특하고 자랑스럽고... 클수록 귀여움이 더해, 이제 아이 없는 우리 가족은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딸을 두고 우리 부부는 보물덩어리라고 부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 보물덩어리, 복덩어리'라고 부릅니다.

제 자식 자랑 그만하고 책 얘기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제   목 : 아버지가 나서면 딸의 인생이 바뀐다
   지은이 : 장경근, 정채기
   펴낸곳 : 황금부엉이 (초판 출간일 2005.9.8 / 초판 1쇄를 읽음) ₩10,800

책 이름이 재밌습니다. 딸을 가진 아빠라면 꼭 펴보고 싶게 만듭니다.《아버지가 나서면 딸의 인생이 바뀐다》- 이 책에는, 아버지와 딸이 더욱 친해지는 방법, 딸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법, 딸이 자신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딸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딸에게 좋은 습관을 키워주는 방법 등이 실려 있습니다. 공저자 두 사람 모두 '딸사랑아버지모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모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daughterlove.org )

책은 단숨에 읽었습니다. 어려운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입니다. 그저 모범적으로 딸을 잘 키운 아빠들의 이야기를 엿듣는다는 기분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연하고 상식적이라 했지 실천하기가 쉽다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12가지 방법 중에서 '인내하기'가 있습니다. 설명이 이렇습니다. '소리를 지르는 일이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때란 집에 불이 났을 때 외엔 없다'. 물론 알지요. 그러나 정말 가끔은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신나게 놀아주기 :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놀아주는 일은 아이와 얼마만큼 실제적으로 교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체면에 신경 쓰지 말고 아이를 행복하게 해줘라'. 역시 맞는 말이지요. 그러나 직접 한 번 해보세요.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정말 어렵고 어렵습니다.

금지옥엽같은 자식 교육에 관해 얘기하자면, 누구를 막론하고 하루 종일 얘기해도 그치지 않을 만큼 모두들 일가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백이면 백, 자식 키우는 법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그래야 된다고 봅니다. 자식을 키움에 있어 지나친 독단도 문제지만, 이것이 좋다 저것이 옳다하여 주위의 소리에 귀가 얇아져서도 안 될 일입니다. 뚜렷한 원칙과 진정성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비록 초보 딸 아빠지만, 훗날 딸 아빠가 될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그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꼭 껴안아 보세요. 하루에도 몇 번씩 꼭 껴안아 보세요.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혹시 깨어있으면 번쩍 들어 꼭 껴안아 보세요. 이 보다 더 큰 마음의 표현이 어디 있을까요. 아이는 압니다. 그것이 사랑이고 아빠의 마음이라는 것을.

굳이 이런 책 읽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책에 나오는 것보다 더 감동적으로 실천하는 분들이 많을 테니까요.
그래도 다른 아빠들은 어떻게 딸들을 키웠을까 궁금하다면 펼쳐봐도 좋습니다. 사랑에 민감한 딸에게 아버지가 표현할 수 있는 사랑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까요.

이제 곧 딸이 깨어날 시간입니다. 아마 일어나서 눈 부비며 아빠에게 달려 오겠지요.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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