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embers.net 아카이브 · 2002–2009

공부습관 Q&A 모음 (부모2.0)

[7세] 7세 남아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한 점

부모2.0을 알게되어 무척 행운이라생각하고 있어요..
도움되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요..
저에겐 든든한 후원자인셈이죠! 먼저 감사의 말씀을 하고 시작을 해야될것같아요..
특히 손병목선생님의 답변들을 읽어보면 정말 내아이를 키우듯 깊이있는 답변을 주실때 정말 든든하기 이를때 없습니다.
몸이 안좋다하셨는데 건강좋아지신후 늦게 답변주셔도 됩니다.. 느긋이 기다리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희 아들 첫째이고 7세입니다.
내년에 초등입학이라 조금은 불안합니다.
현제 우리아이의 학습상태를 보면
국어 수학학습지 전혀안합니다. 아예 해본적이 없습니다. 한글학습지만 한글뗄때까지 했습니다. 현제 관심분야는 색종이접기와 공룡책보기, 딱지 치기놀이, 밖에서 뛰어놀기 입니다. 영어는 유치원에서 하는 파닉스관련배우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합니다. 집에서는 가끔씩 영어동화책 읽어주고 있습니다. 현제 가베한가지 배우고 있습니다. 만들기나 손으로 조작하는것 무지 좋아합니다. 이때 까지는 그냥 자기 하고싶은것 하도록 두었는데 이제 슬슬 학습준비를 해야할것같아서요...


1. 선생님 답변중에 ' 6,7세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면, 책이 좋아지는 온갖 수단 방법을 찾는 것, 그리고 많이 생각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글이있었어요.. 저도 무척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어렸을때 직장문제와 제자신의 학업문제로 아이한테 너무 소홀하여 지금은 책읽는것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글을 알지만 스스로 읽는법이 없구요(본인의 관심사인 공룡책은 혼자 봅니다. 두꺼운책도) 설령 읽어준다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책을 좋아하고 책을 친구로 삼는 아이로 자라는 것입니다. 근데 책이 좋아지게 만드는 수단과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한권에 얼마씩 용돈으로도 유혹해봤지만 나중엔 그 용돈에 더 관심가지는 것같아 그방법도 접었구요... 지가 좋아하는 공룡책도 억지로 들이밀면 금방 눈치채고 싫어합니다. 그 수단과 방법에 대해 조금만 힌트를 주세요... 저에겐 현제 가장 큰 숙제인것같습니다.

2. 수학학습지 전혀안한다고 했는데 한달전부터 공습이미지계산범A1풀고 있는데요... 너무 쉽다고 안풀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만 조금 하고 묵혀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구때 속성책2권과 B세트를 해줄까요? 아님 쉬워해도 천천히 A단계 10권을 차례로 풀게 하는게 나을까요?

3. 며칠전 너무 심심해 해서 구구단을 가르쳐주었습니다. 2단계부터 곱셈이 아닌 더하기로! 예를 들어 2단은 2개씩 더해가고 3단은 3개씩 더해가고를 가르쳐주니 금방 9단까지 해내더라구요... 지금은 자기도 재미있는지 구구단2단에서 9단까지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두고는 한번씩 스스로 놀면서 외웁니다. 노래로...
구구단 이렇게 가르쳐주면 맞는것인지? '내가 만드는 구구단표'같은 교재를 주면 더 좋을지? 궁금합니다.

제일 궁금하고 시급한건 1번입니다. 초등들어가면 국어든 수학이든 사회든 상관없이 독서의 힘이라는데... 우리아이는 배경지식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지? 어렸을때 책에 재미를 붙여주지 못하고 습관들여주지 못한게 너무 미안하고 후회스러울 따름입니다.
아참 학습지 하는것도 별로 안좋아하구요... 학원은 그냥 의향만 물어봤는데 극도로 싫어합니다. (학원경험없었음에도)
그리고 엄마인 저는 직장맘이고 직업특성상 교대근무를 하기때문에 매일 같은시간에 습관잡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고민이 됩니다.

늘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1.

어머니 말씀처럼 독서의 힘은 큽니다.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곧 사고력이며, 이는 공부의 근본이기도 합니다.

제가 강연회 때 말씀 드리는 세 가지 습관 중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여 강조한 것이 독서 지도입니다. 독서지도의 목적은 책 읽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요. 그 실천법으로 매일 꾸준히 책 읽어주기를 말씀 드렸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참을 말씀 드렸었구요.

7세 아이 중, 스스로 알아서 책을 읽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요?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 몇 년의 문제가 아니라 7년 간의 양육의 결과입니다.

책이 좋아지게 만드는 데는 수백가지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책 읽기가 매우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책으로 둘러쌓인 집, TV는 거의 보지 않고 책을 주로 읽는 분위기,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그저 재미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 주말에 놀이 삼아 도서관에 가서 책 보고, 간식 먹고, 책 빌려오기,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책을 좋아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분위기 조성과 노력 없이 아이가 자연스레 책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건 욕심입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마다 조금씩 성향이 다릅니다. 그러나 아이의 성향과는 무관하게 부모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질문 내용으로 보건데, 아이는 엄마가 시키는 것을 본능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시키는 것은, 뭔가 나를 공부시키려 하는 수단 중의 하나라고 의식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너무 시시한 것들을 싫어하는데, 문제는 책 읽기 역시 그 시시한 것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아이가 경험한 놀이 중에서 책 읽는 것이 가장 재미없는 경험 중 하나였나 봅니다.

그래서 한번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지 못하면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즐거움을 어느 순간 스스로 터득하기는 어렵습니다.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부모는 그 계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주말에 도서관에서 놀기, 평소에 좋아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기, 잠 자기 전에 재미있는 책 읽어주기 등입니다. 엄마가 읽어주려 해도 아이가 싫어하는 건, 엄마가 읽어주는 책이 재미가 없었거나, 원래는 재미있던 책이라도 엄마가 아이의 감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건성건성 읽어줬기 때문입니다. 물론 엄마가 정성껏 읽어준다고 했더라도 아이 눈에 그렇게 비쳤겠지요.

이럴 땐 차라리 자기 전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읽어주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아무런 부담 없이, 그냥 잘 때 읽어주는 게 낫습니다. 엄마가 교대근무를 하는 직장맘이라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읽어줄 수 없다고 해도, 엄마가 읽어줄 수 있는 날만큼이라도 읽어주면 됩니다.

스스로 읽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릴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가급적이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수밖에요. 절대로 책 읽기나 공부에 어떤 '보상'을 하지는 마세요. 그저 엄마가 너무 읽어주고 싶어서 못 견디겠다는 느낌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우선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선택해보시구요, 가급적 주말에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를 수 있게 해주세요. 만화책이라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책을 고를 때 어떤 제한을 두지 말고, 정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를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게 몇 번을 다니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책에 엄마가 추천하는 책 한 권 정도 끼워넣을 수 있어요.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주고, 밤에 잘 때도 읽어주고...

아이가 직접 고른 책도 좋지만, 엄마가 알아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빤스맨>과 같은 책을 사서 아이에게 그냥 재미있게 읽어줘 보세요. 남자 아이라 좋아할 겁니다. 이렇게 '재미' 위주로 아이에게 책을 권하고 읽어줄 때 아이는 서서히 책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길게 말씀을 드리기는 하지만,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책읽기를 싫어할 때 억지로 읽히기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럴 때는 배갯머리 책읽기만 계속 시도하시고, 나머지 방법은 억지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빤스맨> 같은 책을, 자기 전에 읽어주면 아이의 눈이 갑자기 초롱초롱 빛날 것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아이 맘에 들어야 하고, 그림도 재미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책으로 아이의 눈과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2.

이미지계산법은 단순반복연산에 지친 아이를 위해, 쉽고 재미있게 연산을 익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미 연산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너무 쉬워서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만약 한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을 어느 정도 할 줄 알면서, 너무 쉬워 흥미가 떨어지는 아이는, A단계 속성편으로 가볍게 마치고 B단계로 넘어가든지, 아니면 A8단계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이 아이의 성향을 보면 A8단계로 넘어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많이 건너뛰었다는 느낌도 들고, 난이도도 약간 어려워져서 도전할 만할 것입니다.

아이가 스티커 붙이기를 싫어하면, 스티커 대신 색연필로 직접 바둑알 모양을 그리거나, X 표시로 지우면서 해도 됩니다.

3.

구구단의 원리를 이해한 상태에서 구구단을 스스로 외는 것은 매우 훌륭합니다.
구구단의 원리를 비교적 탄탄하게 다지며 스스로 만든 구구단표로 구구단을 외기 위해서는 김창현 선생님의 <내가 만드는 구구단표>가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의 성향상 그 교재를 하면 더 좋아할지 아닐지는 사실 감이 안 잡힙니다.
저는 가급적 구구단을 아는 아이에게도, 돌 다리도 두드리고 가라는 마음에서, <내가 만드는 구구단표>를 한번 더 하게 시킵니다. 노래 부르듯 술술 알고 있지만, 구구단의 원리를 강하게 기억에 남기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우리 아이가 '다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다는 느낌이 들어 과연 좋아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답이 없습니다. 아이가 직접 해보고 판단하는 수밖에요.

제대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의 고민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