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embers.net 아카이브 · 2002–2009

공부습관 Q&A 모음 (부모2.0)

[초2] 심화문제를 보면 겁내는 아이

안녕하세요? 초2 여아 맘이구요, 4월에 부산에서 강의하신 내용 떠올리며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해법우등생수학으로 학교 수학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선행보다 복습이 중요하다는 말이 깊이 새겨져서, 소장님 말씀대로 방학중에는 심화학습교재를 풀리게 하여 1학기 수학을 확실히 다지게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교재를 알아보고 있는데, 점프왕수학이나 디딤돌 심화교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심화문제를 보면 지레 겁부터 먹고 풀지 않을려고 합니다. 왠지 어렵게 느껴져서 그런지 힘들어합니다. 현재 우등생해법수학은 별 문제 없이 풀고는 있지만, 난의도가 '상'이라고 표시된 곳은 좀 겁을 내며 풀기는 합니다만, 채점하면 점수가 나쁜편은 아닙니다. (20문제 평균 80점)

방학때 교재만 사다놓고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요, 그래서 문의드리는 건데, 심화교재의 전체 문제를 모두 풀리워야 하겠지요? 제 아이의 경우, 문제를 풀다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그 뒤 문제부터는 아예 풀지 않고 있다가 엄마가 도와줘야 함께 풀어봅니다. 그래서 심화교재를 풀도록 시키면 다 풀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한 단원의 일부분만 풀리게 해도 되는지, 그럼 그 일부분은 어느 부분을 중점으로 풀리게 하면 좋을지 난감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와 같은 경우 심화학습 교재 중 어떤 문제집이 적당할 지 추천해 주실수 있는지요?
매번 성의있는 답변 감사드립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어려운 문제를 좋아하는 아이는 참 드뭅니다. 심화문제를 두려워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난해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에 스스로 도전하고 해결하는 습관은 쉽게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문제지에 난이도 '상'이라고 표시된 것을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표시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답지에만 표시해도 될 것을 꼭 문제 자체에 그렇게 표기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문제 해결 의지를 떨어뜨리도록 조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어찌 하겠습니까. 현재 문제를 푸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으니 그대로 지속하면 되구요. 방학 때 심화 문제를 풀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질문하신 것 같으니, 이것만 해결해 보죠.

아이가 심화 문제 자체를 두려워한다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집를 통째로 풀게 하지 마시고, 문제집을 오리든 복사하든 하셔서, 한 번에 풀기 적당한 양만큼 새로 편집하여 제공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마치 학원에서 여러 문제집 짜깁기하여 제공하듯이 말입니다. 비록 엄마가 많이 고생하기는 하겠지만 문제집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엄마가 직접 문제를 골라 제공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괜찮은 방법입니다.

교재를 샀으면 가급적 모두 해보는 게 좋습니다. 어떤 부분은 하고, 어떤 부분은 건너 뛰어야 할지, 그것을 가려내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만약 부분적으로만 풀게 하려면, 가급적 위와 같이 엄마가 직접 문제를 선별하여 따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문제가 좋은 문제인지 아닌지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것도 없이 엄마가 직접 판단하면 됩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아이를 잘 설득하여 문제집 전체를 순서대로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생이라면, 문제를 풀 때 엄마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충분히 하루 분량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혼자 문제를 풀게 하고 채점만 하면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옆에 있으면서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면 됩니다. 단, 아이가 물어보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되 절대 결정적인 힌트를 바로 제공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 두 가지 문제집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면 디딤돌 문제집으로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점프왕수학은 좀 비틀어서 출제한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답변을 달기는 했지만, 결국 실행은 어머니 몫입니다. 심화문제를 즐기는 아이는 참으로 드뭅니다. 과욕은 오히려 부작용만 낳습니다. 빠르게 가기보다는 한발씩 한발씩 차근차근 밟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