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조회 7,952
100번째 리뷰를 끝내고
돌아보니 여기에 [손병목의 독서노트]라는 제목으로 올린 서평이 꼭 100권입니다. 재작년에 첫 글을 쓰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작년 10월부터입니다. 그때부터 따지면 95권입니다. 7개월간 95권의 책에 대해 서평 아닌 서평을 남겼습니다.
매달 10~15권 정도씩 꼬박꼬박 읽고 썼습니다. 이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글을 쓰고 싶으나 내공이 '심하게' 부족하여 多讀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예전에 〈가벼운 글쓰기의 유혹〉이라는 글을 통해 말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어느 순간 책을 멀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알량한 과거의 지식과 현재의 경험 뿐인 나의 몸을 회오리치는 현실에 던져 놓고 방관하는 나를 발견한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는 건, 그래도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예전에 〈실용적 책 읽기, 실용적 글 쓰기〉라는 글을 통해 말 한 적이 있습니다.)
나의 일을 충실히 하면서도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쓴다'는 약속은,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이 약속만큼은 지킬 것입니다. 일 할 시간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외부 약속이 있어 이동할 때,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무심결에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들을 긁어모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면, 하루의 생활이 전혀 여유가 없고 생활이 너무 팍팍할 것 같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낸 시간은 뜻밖에도 삶에 활력을 주고 자신감을 줍니다. 나와의 작은 약속을 지켰다는 것은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자신감을 줍니다. 하루가 즐거워집니다.
비가 내립니다. 일요일이 저물어갑니다. 충분히 쉬었으니, 즐거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
참, 일주일의 시작이 일요일인가요? 월요일인가요?
모든 달력에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 주의 시작은 휴일입니다. 하루 푹~ 쉬고 일을 시작한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주의 끝을 일요일로 보고 있습니다. 일요일만 보며 억지로 일을 합니다. 그러니 월요일이 고통일 수밖에요.
이미 이번 주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벌써 둘째날이구요^^
매달 10~15권 정도씩 꼬박꼬박 읽고 썼습니다. 이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글을 쓰고 싶으나 내공이 '심하게' 부족하여 多讀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예전에 〈가벼운 글쓰기의 유혹〉이라는 글을 통해 말 한 적이 있습니다.)또한 어느 순간 책을 멀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알량한 과거의 지식과 현재의 경험 뿐인 나의 몸을 회오리치는 현실에 던져 놓고 방관하는 나를 발견한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는 건, 그래도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예전에 〈실용적 책 읽기, 실용적 글 쓰기〉라는 글을 통해 말 한 적이 있습니다.)
나의 일을 충실히 하면서도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쓴다'는 약속은,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이 약속만큼은 지킬 것입니다. 일 할 시간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외부 약속이 있어 이동할 때,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무심결에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들을 긁어모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면, 하루의 생활이 전혀 여유가 없고 생활이 너무 팍팍할 것 같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낸 시간은 뜻밖에도 삶에 활력을 주고 자신감을 줍니다. 나와의 작은 약속을 지켰다는 것은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자신감을 줍니다. 하루가 즐거워집니다.
비가 내립니다. 일요일이 저물어갑니다. 충분히 쉬었으니, 즐거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
참, 일주일의 시작이 일요일인가요? 월요일인가요?
모든 달력에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 주의 시작은 휴일입니다. 하루 푹~ 쉬고 일을 시작한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주의 끝을 일요일로 보고 있습니다. 일요일만 보며 억지로 일을 합니다. 그러니 월요일이 고통일 수밖에요.
이미 이번 주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벌써 둘째날이구요^^
부록

댓글 3
내 생각에, 너의 '초단기 100권 독파'는 단순히 축하하고 말 일이 아니다.
내 비록 나이 많은 선배지만 너의 그 엄청난 성실성과 학구적 자세에 대해 오늘은 도리없이 존경의 마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다. 더불어 나의 많은 후배들이 너의 엄청난 성실성과 끈기, 학구적 자세를 귀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이 사이트를 적극 알리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다.
다시한번 네게 무한한 존경심을 표하는 바다.
나도 한 때는 꽤 부지런한 독서가를 자처하곤 했다만, 지금의 너처럼 치밀하게 계획하고 계획대로 읽어가는 합리적 독서가와는 거리가 멀어서 편식과 과식, 거식을 반복한 끝에 결국 읽은 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자연스레 배설해내지도 못하는 지식의 변비환자가 되고 말았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너의 치밀함과 철저함, 꾸준함이 한없이 부럽고 존경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느작없이 발동하는 오지랍과 주책은 감당할 수 없어서 오늘 또 한권의 책을 추천하려 한다. 추천의 동기는 역시 모종의 지식 혹은 정보를 요구하는 듯한 네 글 말미의 '일요일과 월요일론'이다.
한때 잘나가던 문학담당 기자(한겨레신문사)였다가 문득 소설을 쓴답시고 신문사를 그만두더니 종래 다시 신문사(한국일보사)에 들어가 편집위원을 하고 있는 인문학과 문학계의 '지식전도사' 고종석씨가 쓴 에세이 한권이다.
제목은 '신화 역사가 있는 7일간의 영어여행'(고종석 저, 한겨래신문사 간)이다.
그 책에는 현재의 일주일이 왜 7일로 굳어지게 됐는지, 또 그 7일은 각각 어떤 의미와 상징성을 담고 있는지, 무엇보다 신화와 과학이 어우러져 생성된 각종 어휘(특히 영어)의 어원과 의미 변화의 과정들이 오롯이 녹아있다.
애초 신화읽기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내가 출간과 동시에 사본 책인데 지금도 가끔 책장에서 꺼내 다시 읽곤 하는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 그 책에는 일주일의 시작이 왜 일요일이어야 하는지, 월요일로 오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식한 것인지를 선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책세상 문고의 '우리시대'시리즈 11번째 책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도 강권하는 바다(그 외의 시리즈들도 의미있는 것들이 많지만...).
사실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에 이어 추천하려던 책이 바로 '인터넷...'이었는데 네가 글 말미에 갑자기 '일요일, 월요일'을 언급하는 바람에 순서를 약간 바꿔봤다.
100권 돌파를 축하한다 면서 오히려 부담만 더 주는 듯해서 미안하다.
"누군가와 같이 읽는 즐거움, 그것 역시 만만치 않은 즐거움이다!!"
책을 읽는 이유 중의 상당 부분은, 다른 무엇도 아닌 이기적인 제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니까요. 물론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지만요.
형이 권해주는 책은, 제가 필요에 의해서 읽는 책들과는 다른 측면에서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편식과 과식은 제가 어느정도 불가피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었으나, 형의 조언으로 다소 균형잡힌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형의 말이 아니었으면,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했던들, 최소한 지금까지는 김훈의 글을 읽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고종석의 책과 우리시대 시리즈 11번째 책도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