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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경영 노트

위험한 여가

여가 시간이 행복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불행하게도 여가 시간 그 자체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여가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기란 예상보다 쉽지 않다. 좋은 물건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건 아니다. 적을 때는 삶을 풍요롭게 하던 것이 많아지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사례는 비단 여가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p.81)

쉬는 게 나쁘다는 소린 아니다. 누구에게나 긴장을 풀고 시시껄렁한 소설을 읽고 소파에 기대앉아서 허공을 쳐다보거나 TV를 보는 시간은 필요하다. 인생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적정선에 머물 수 있느냐다. 수동적 여가가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그것이 자유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방편으로 쓰이는 순간부터다. 그런 습성이 뿌리내리면 생활 전반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심심파적으로 도박에 손을 댄 사람은 직장과 가정, 결국은 본인의 인생 전부를 파탄으로 이끄는 습벽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TV를 많이 보는 사람은 좋은 직장에도 못 다니고 인간 관계도 원만치 못한 경향을 보인다. 이 문제를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몰입 경험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TV를 많이 보는 사람은 몰입 경험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입 경험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고 TV를 적게 보는 사람이며, 몰입 경험을 가장 적게 하는 사람은 책은 거의 안 읽고 TV로 소일하는 사람이었다. (p.92~p.93)

《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