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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경영 노트

가장 강한 자

천하의 알렉산더 대왕도 인도를 원정하다 인더스 강에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후세 사람들이 말하는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서 알렉산더는 우선 서양 사람(마케도니아 인)과 동양 사람(페르시아 인)의 결혼을 장려합니다.
왕 스스로가 다리우스 3세의 공주 발시네를 아내로 맞고, 고급 장교 80명은 왕족이나 귀족의 딸과 사병 1만여 명은 서민의 딸과 결혼을 시킵니다. 스스로 동양풍의 복장을 하고 페르시아 사람을 군대에 받아들여서 동서 융합에 힘을 쏟았는데, 부하들은 불평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아라비아 정벌을 떠나는 환송연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급히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본 부하가, “대왕이시여! 대제국의 후계자를 누구로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가장 강한 자에게…….”
하고는 숨을 거둡니다. 서른두 살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기가 ‘가장 강한 자’로 생각한 장군들이 23년간이나 용호상박하는 바람에 분열하고 맙니다.
이렇게 해서 시리아, 마케도니아,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의 선조)의 이집트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위계질서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더욱이 서로가 잘났다고 반목하고 질시하면, 결과는 힘의 분산, 분열 또는 파멸입니다.

‘가장 강한 자’는 망하기 쉽지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가장 현명한 자’가 마지막 승리를 거두는 것이 아닐는지요.

- 김양일, 《내일을 살아가는 300가지 짧은 이야기 1》,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