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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7
나는 늘 새벽에 일어난다. 그리고 새벽에 쓴다. 두 시간쯤 쓰면 지친다. 이 피곤이 나를 살게 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강연이 없는 날이면 큰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 대개는 책을 본다. 어떤 날은 보고 싶은 채의 제목이 떠오를 때도 있다. 그 날은 그걸 꺼내든다. 어떤 날은 저자의 이름이 떠오를 때도 있다. 그 날은 그 저자의 책을 골라 본다. 아무 생각도 없을 때는 어제 읽다 만 책의 다음 페이지를 읽는다. 그 사이에 많은 것을 잊었기 때문에 앞에 읽다가 밑줄을 쳐둔 몇 개의 구절을 다시 뒤적거려 문맥을 잡아준다.
어제 읽던 책을 끝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보게 되면 보는 것이고, 오늘 못 보면 언젠가 보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는 나만의 방식이다. 내게 중요한 거은 오늘 새로 받은 하루다. 나이가 들면 잊는 게 더 많다. 자주 잊기 때문에, 어제를 잊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는 듯한 기분이 든다.
구본형,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p.251~252
어제 읽던 책을 끝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보게 되면 보는 것이고, 오늘 못 보면 언젠가 보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는 나만의 방식이다. 내게 중요한 거은 오늘 새로 받은 하루다. 나이가 들면 잊는 게 더 많다. 자주 잊기 때문에, 어제를 잊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는 듯한 기분이 든다.
구본형,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p.25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