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embers.net 아카이브 · 2001–2009

자기 경영 노트

고약한 냄새가 나는 책

사실 일본에 있을 때 나는 언론에 출몰하는 다치바나에 대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유의 사람은 우리나라에서도 신물나게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나의 선입견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의 문장 하나하나가 치밀한 근거를 가지고 쓰여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직접 발로 뛰면서 쓴 글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가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자 바로 느껴졌다.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책일수록 별 볼일 없는 책이라는 걸 경험으로 터득한 나에게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우주로부터의 귀환> 중 옮긴이의 말에서. p.358




옮긴이의 말이 곧 제 마음입니다.
독서가가 되기도 쉽습니다. 장서가가 되기도 쉽습니다. 또한 많은 저술을 남기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권위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조금의 무모함과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일생을 걸고 '한꺼번에' 할 수는 없습니다. 다치바나가 그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