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embers.net 아카이브 · 2002–2009

손병목의 공부습관 이야기

임춘애를 아시나요?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1986년 아시안 게임의 영웅 임춘애. 라면만 먹고 뛰었는데도 육상 중거리 3관왕에 올랐단다. 3관왕의 위업보다 라면을 먹고 뛰었다는 것이 더 큰 이슈였다. 이 시대를 보낸 사람들 중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았는가? 임춘애가 무슨 라면을 먹었길래 저런 괴력을 발휘한 걸까? 신라면일까, 안성탕면일까? 라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아주 특별한 성분이 들어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다면 바보 소리 듣기 십상이다. 우스개 소리 같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자녀교육에서는.

임춘애는 라면을 먹고 뛰어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라면을 먹고 뛰었는데도 우승할 정도로 열심히 한 것이다. 죽도록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 곧 정신이자 원칙이고, 라면을 먹었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하나의 현상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라면만 먹고 뛴 것이 아니라, 라면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 것이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확대된 것이었다. 그래야 사람들이 주목할 ‘꺼리’가 되니까.

엄마표를 표방한 책들도 잘 읽어봐야 한다. 저자가 쓴 ‘방법’ 그 자체가 아니라 ‘원칙’에 주목해야 한다. 출판사에서 책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자극적으로 써놓은 카피에 현혹되면 큰 코 다친다. ‘상위 1%를 위한’, ‘수학 천재로 키우는’, ‘교과서로 만점 받는’, ‘영어 교육 매뉴얼’, 참으로 눈에 확 띄는 제목이다. 미끼다.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말이나 진배없다. 책만 읽는다고 우리 아이가 상위 1%가 되는 것도, 수학 천재가 되는 것도 아니다. 교과서만으로는 만점을 받게 만들 수도 없고, 따라 하기만 하면 그대로 되는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는 100가지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원칙이 중요하다. 100가지 방법을 담은 책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버려라. 그대로 따라 하다가 아이와 원수 질 일만 생긴다.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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